반전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무너졌다. 사실상 스웨덴전에 올인했던 한국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16강 진출에도 먹구름이 꼈다.

신태용 감독은 전에 쓴 적이 없는 4-3-3 포메이션 카드를 내밀었다.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황희찬이 좌우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성, 구자철, 기성용이 중원에 포진하고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4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탄탄한 스웨덴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중반을 지나면서 흐름을 스웨덴 쪽으로 넘어갔다. 스웨덴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스웨덴의 공세 속에 전반 20분 한국은 위기에 빠졌다. 마르쿠스 베리가 골키퍼 조현우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조현우는 빠르게 반응했고 발로 슛을 막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불운도 겹쳤다. 전반 26분 왼쪽 풀백 박주호가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를 잡으려다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급하게 김민우가 교체로 출전하게 됐다.

이후에는 양 팀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스웨덴이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은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빅토르 클라에손이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한국은 6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그물을 때리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변수는 후반 17분 발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민우의 태클에 클라에손이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일단 경기를 속행하다 VAR에 돌입했고,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그란크비스트는 여유롭게 성공켰고, 스웨덴이 리드를 잡았다.

실점 직후 신 감독은 김신욱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해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황희찬을 세우고 2선에 손흥민과 구자철, 이재성을배치하는 전술이었다. 후반 28분에는 구자철 대신 이승우를 넣으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마지막 교체 카드를 쓴 후 한국은 공격에 집중했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한국은 첫 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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