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휴대전화 씨름 '디지털 스트레스'

[뉴스진단]

명상 수련회 등 관련 앱 1300여개 유통
"의학 범주로 진입하면 폭발 성장 예상"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생 시로시 비자이씨는 지난달 일주일간 명상 수련회를 다녀왔다. 대기자가 많아 지난해 10월에 일찌감치 등록했는데, 간신히 자리가 난 것이다. 참가비가 600달러인 이 수련회 기간엔 휴대전화를 쓸 수 없고 침묵도 지켜야 한다. 한때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스트레스를 피하기보다는 이를 잘 다루고 공생(共生)하는 법을 배우는 편이 나을 듯해 학교 명상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묵언(默言) 수련회도 참석했다"며 "단절의 시간을 통해 피곤한 정신을 쉬게 하는 기술을 연마하려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하루 24시간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미국에선 정신 건강을 챙기기 위한 도구로서의 명상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다르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과 학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까지 대거 출시돼, 한때 중산층 중년의 취미 정도로 여겼던 명상 문화가 젊은 층 사이로 침투하는 모습이다.

매체는 모바일 앱 분석 회사인 센소타워 통계를 인용,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명상 관련 앱은 130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사용자가 3000만명이 넘는 '헤드스페이스(Headspace)'의 경우 회사 가치가 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 밖에 캄(Calm), 심플해빗(simple habit), 인사이트타이머(insight timer) 등 명상을 주제로 한 앱이 계속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끌자 애플은 최근 "앱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분야는 명상"이라고 꼽았다.

시장 조사 회사인 '마켓데이터 엔터프라이즈는'는 지난해 약 12억달러(매출 기준)로 추정되는 명상 산업 규모가 매년 약 11%씩 성장해 2022년쯤 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정신 수련법 정도로 여겨지는 명상이 제도권 의학의 테두리 안으로 진입할 경우 관련 산업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