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독일전에서 예상 외 승리를 거두면서 신태용호 16강 해법이 더 복잡해졌다. 하지만 지금 독일전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눈 앞으로 다가온 스웨덴전이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5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1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유럽예선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온 팀이다. 하지만 스웨덴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가장 대적할 만한 상대로 꼽히고 있어 신태용호는 승리를 목표로 내걸었다. 당초 한국의 생각은 스웨덴을 이기고, 멕시코전에서 최소한 비긴 뒤 F조 최강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과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른다는 것이었다. 이 구상엔 독일이 1~2차전에서 멕시코와 스웨덴을 연파한다는 가정이 숨어 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같은 조 아르헨티나가 3승을 거두면서 한국과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2위 싸움을 하고,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올라간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러나 멕시코의 승리로 인해 이런 계획은 무산됐다. 독일과의 총력전은 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지금 27일 벌어지는 독일과 결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한국이 독일, 멕시코 등과 16강 다툼을 하기 위해선 스웨덴전 승리가 거의 필요조건처럼 굳어졌기 때문이다. 스웨덴을 이기지 못하면 조별리그 통과는 극도로 불투명해진다. 지금처럼 독일이 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한국 축구에서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경우의 수'도 신태용호가 스웨덴을 누르면서 승점 3을 확보해야 가능한 얘기다.
결국 스웨덴전을 잘 치러야 16강이 보일락 말락하는 상황이 됐다. 부상자 없이 17일 최종 훈련까지 마친 신태용호는 이제 스웨덴전이 킥오프하는 18일 오전 5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