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만 문제 있는게 아니다"

[뉴스포커스]

LA타임스 보도…베니스비치, 할리우드 에코 팍 등 주민들도 항의 물결
코리아타운 반대가 가장 거세, 한인사회 무시해온 오랜'흑역사의 반복'
각 지역 LA시의원들, 주민들 항의에 홈리스 셸터'부지 선정'에 큰 압박

LA시가 추진하는 각 시의원 지역구 임시 '홈리스 셸터' 설치안이 LA 곳곳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고 LA타임스(LAT)가 18일 보도했다.

LAT는 특히 가장 큰 반대의 목소리는 LA 한인타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관할지역 시의원인 허브 웨슨 시의장이 학교와 사업체 가까이 셸터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의견과 우려를 무시한채 강행했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오랜 기간 (시정부가)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를 무시해 왔으며 이번 노숙자 셸터 문제는 그같은 역사의 최신 사례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LAT는 이러한 홈리스 셸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한인타운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LAT는 지난 주 베니스비치에서 지역에서 열린 셸터설명회를 대표 사례로 꼽으며, 주민들이 이 지역(11지구)의 미아크 보닌 시의원을 둘러싸고 질문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민들은 셸터 설치시 노숙자가 몰리게 되는 현상과 그처럼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대책없이 받아들이기만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심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다른 해안 지역에 비해 베니스비치에 노숙자 시설 프로젝트가 몰리고 있는 것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셸터 설치에 적합한 장소에 대한 시정부와 주민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링컨 하이츠, 에코 팍 등에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LAT는 밝혔다. 이들 지역에선 임시 노숙자 셸터는 물론 노숙자 주거지 건설 프로젝트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다만, 이 지역 노숙자 옹호 단체들은 노숙자 주거지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반대 목소리는 일부이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LAT는 2년전 LA시가 12억달러 규모의 노숙자 주거지 건립 프로젝트를 투표로 통과시켰고 또 다른 2000만 달러의 예산을 이를 위한 임시 노숙자 셸터 설치에 배정한 가운데, 각 지역 시의원들이 특히 설치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큰 반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원들은 '누추하고 비참(squalor and misery)한 시설의 부지를 신속하게 선정하는데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셸터위치 선정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난관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셸터가 ▶정말 임시로 운영되는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수용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노숙자 문제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등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