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또다시 나왔다.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16년 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일 한 매체는 16년 전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건 2002년 5월경 방송국 대기실에서 A씨와 조재현이 배우들, 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발단이 됐다. A씨 "오후 2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기실을 여러 명이 쓰고 있으니 밖에서 연기를 가르쳐준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에 따라갔는데 복도를 걷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 한 거 같다. 당시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이 있었다. '여기서 연기 연습을 하자는 건가'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조재현 씨가 그 안에서 저를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 조재현 씨가 '괜찮지?'하면서 손으로 몸을 꾹 눌렀다. '안 괜찮아요'라면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소리를 질렀지만 조재현 씨가 제 입을 막았다. 기억나는 건 다 끝나고 나서 조재현 씨가 저에게 '좋았지?'라고 물었다. 어떻게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멍한 채로 대기실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성폭행에 대한 충격으로 5년간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2007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이렇게라도 발표를 해서 진실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 난 이제 결혼도 못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애도 낳지 못하는 몸이다.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조재현 씨가 진심으로 저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무슨 짓을 한 지 알고,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 법률 대리인은 A씨 측 주장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성폭행이 아니라 그 즈음해서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면서 "A씨가 자신의 집에 단둘이 조재현을 초대한 적도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한달전 즘 A씨 측이 이와 관련해 내용증명을 보내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보냈고, 변호사와도 만났는데 최종적으로 3억을 요구했다"며 "요구를 거부했더니 A씨측 주장이 기사화됐다. 이에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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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