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

'방글라데시 분리안'저지 선거 승리 수훈갑 칭찬 자자
선거 당일날 아예 회사문 닫고 손발이 부르트게 뛰어
직원 100명이 차량 100대 동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인사회 저력에 감격…대의 위해 나선 직원들 감사"


"모두가 떠난 자리를 청소할 줄 아는 남자 정도로 기억되면 만족입니다."
한달 보름여간의 대장정 끝에 한인타운이 두동강이 나는 것을 막은'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에 일조한 1등 공신은 그렇게 낮은 자리를 지킬 줄 알았다. 바로 뉴스타부동산의 수장인 남문기 회장.

▶해병대식 저돌적'실천주의'
그는 투표가 실시된 지난 19일 직원들과 함께 밤늦게 까지 투표장 주위 청소를 필두지휘했다. 이른바 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남 회장은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다.

남 회장은 미국에서의 첫 직업이 '청소부'였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아마 내보다 청소를 잘 하는 사람이 LA에서는 드물끼다"라며 '이 세상서 가장 잘하는 일'을 묵묵히 실천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은 영락없는 '개구쟁이'다.

때로는 '해병대식 밀어부치기'스타일로 이런저런 오해(?)를 낳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남 회장의 저돌적 '실천주의' 정신이 크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투표날 전 지사망의 회사 문을 자물쇠로 잠글 것을 지시했다"며 "셔틀 택시운영 및 투표참여를 위한 사내 계획을 미리 세우고 전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셔틀 택시'아이디어 주효
선거가 실시되기 오래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사 임직원들과 지인들을 독려해 수천명의 사전 우편투표 등록을 받아낸 그는 선거 당일에는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100대 이상의 차량을 동원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하루종일 교대로 '택시 운전사'를 자처했다. '셔틀 택시'로 불리우는 이 아이디어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한인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이번 분리안 저지 성공에 뉴스타 부동산이 한 몫을 했다"는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기저에는 LA 한인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치러 당선됐던 유경험자 답게 한인 커뮤니티의 원로로서 그는 '정치'의 근간인 '투표'에 관한 한 말그대로 일가견이 있었다. '사람을 모으는 법', '적재적소에 사람이 일하는 법'을 꿰뚫고 있었다고나 할까.

"저희들도 열심히 뛰었지만 투표를 위해 3~4시간여를 끝까지 기다려'한표'를 행사한 어르신들을 비롯한 많은 한인들의 모습을 보며 한순간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그는 이번 투표는 남가주 한인사회 역사에 또하나의 이정표가 될만한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숨은 저력을 보여준 것에 전임 한인회장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엔젤리노 봉사단' 큰 힘
무엇보다 그는 투표가 끝나고 승리가 확정된 뒤 "하루종일 축하전화와 칭찬 세례로 회사 출근을 걸렀을 정도로 바빴다"며 "인간 남문기에 대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계기를 스스로 실천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칭찬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돈을 벌어야하는 시간을 포기하고 헌신을 다해 함께 뛰어준 뉴스타부동산의 임직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했다"며 공을 후배들의 몫으로 돌렸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의 대의를 위해 잠 자는 일까지 전폐한 이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인터뷰에 동석한 임직원들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도 타운 홈리스 셸터 문제 등 한인사회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필요하다고 부르면 봉사자로 나서고, 커뮤니티 원로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본보에 20여일전에 보도된바 있는 뉴스타부동산 회사내 무료봉사 기구인 '엔젤리노 봉사단'. 그들은 남문기 회장을 앞장세워 또한번 이렇게 큰 일을 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