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풀러신학교 포모나 이전' 김창환 코리안센터 원장

"파사디나 캠퍼스 매각 부채 정리, 재정기반 확립
첨단 기술 캠퍼스…학생·교수진 소통 강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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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프로그램 1200명 배출, 최고 교육장 우뚝
선교 통한 교회의 변화, 결국 세상의 변화로 연결"


파사디나에 위치한 70년 전통의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가 수 년동안의 이전 논의끝에, 지난 달 21일 이사회에서 LA에서 동쪽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포모나로의 이전 계획을 밝혔다. 급변하는 21세기의 신학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담당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지는 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 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환(사진) 풀러신학대학원 부학장으로부터 포모나로의 캠퍼스 이전 의미와 향후 코리안센터에 끼칠 영향, 그리고 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조한규 기자

▣ 풀러신학교의 포모나로의 이전은 무엇은 의미하고 있는가
▶포모나에 새로운 캠퍼스를 형성하면서 우리는 21세기를 위한 풀러를 다시 상상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전 시대의 신학교육을 위해 고안된, 비용이 많이 드는 장소로 인한 많은 잠재 학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캠퍼스에 방해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파사디나 캠퍼스를 매각하는 것은 모든 부채를 없애고 풀러의 기부액을 늘리고 새로운 캠퍼스를 위한 종잣돈을 창출함으로써 신학교의 재정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캠퍼스는 첨단 기술을 갖추고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진, 교수진과 교수진의 협력 및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원장으로 있는 코리안센터는 어떤 곳인가
▶풀러신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은 90년대 초에 목회학과 선교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현재까지 1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월 개원한 코리안센터는 두 학과를 연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사역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자원을 지원하는 사역과 함께 연구와 출판을 통해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코리안센터에서 제공되는 학위과정은 선교문학 석사(MAICS), 선교신학 석사(Th.M),선교목회학 박사(DMin GM), 목회학 박사(DMin), 선교학 박사(DMiss) 등 다섯 과정이 있다.
학교 이전으로 인해 풀러신학교가 제공하는 학위 프로그램이나 과정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교수진 및 등록금의 변화도 없다. 또한,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장학금 제도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풀러신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신학교가 학생수 감소와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타계책이 있다면
▶풀러신학교의 예를 들어보겠다. 적극적인 온라인 프로그램개발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한 지역에 기반한 신학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풀러의 수준 높은 학문적 성과와 경험, 그리고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라인 교육의 단점인 학사관리의 어려움 및 학생과 교수진, 그리고 학생들간의 제한적인소통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연동과 탄력적인 소통 플랫폼 개발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폭넓은 소통은 기존의 학생들에게까지도 오프라인 교육의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학 연구 및 학습의 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신학교가 21세기에 젊은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가
▶신학교의 어려움은 교회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교회의 위기는 신앙과 교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교회와 신앙의 공공성 결여와 세상을 향한 윤리적 메시지와 해석에 대한 빈곤함으로 생겨난 결과이기도 하다. 교회는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야한다. 이러한 선지자적 목소리가 교회로부터 나오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의 부재와 함께, 교회가 세상과의 단절을 겪음으로써자신의 목소리에 갖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예수님의 영향력은 강자의 영향력이 아니라 오히려 약자의 영향력이었으며, 끊임없이 비워내고 희생하는 것이었다. 교회가 '힘과 양'에 의지해 그 생명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진정한 예수님의 생명력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선교학자 데이빗 보치는 'Transforming Mission'이라는 저서에서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크게 바꾸신다. 한편으로 교회가 선교를 통해 세상과 접하면서 많은 변혁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계속 변화되기를 원하신다. 끊임없이 변혁되는 신앙인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사설>
김창환 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