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게임이 진행되던 17일 저녁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매니 마차도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마차도는 이날의 올스타 게임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됐다.
디 어슬레틱, CBS 스포츠, ESPN 등 언론들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마차도의 다저스행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그러나 볼티모어나 다저스의 공식 발표는 아니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들은 다저스가 외야수 유망주인 유스니엘 디아즈(21)를 포함한 패키지를 내주고 마차도를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차도의 트레이드 패키지에 다저스의 로건 포사이드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즈는 다저스 팀 내 4순위, 메이저리그 전체 84순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외야수다. 디아즈는 이번 퓨처스 게임(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기도 했다.
다저스는 내야수 코리 시거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격력이 뛰어난 내야수를 찾았고, 최대어로 꼽힌 마차도를 영입하게 됐다.
볼티모어로서도 이미 가을 야구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될 마차도를 일찍 트레이드시키고 유망주들을 받아 팀을 재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그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마차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뒤늦게 다저스 뛰어들면서 초대형 내야수를 영입하게 됐다.
다저스로서는 마차도가 합류하면 당장 팀 전력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시거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는 데다 크리스 테일러를 중견수로 돌려 보내면 내외야가 모두 안정을 찾게 된다.
2012년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차도는 올해 전반기까지 통산 860경기에서 타율 0.283, 162홈런을 기록 중인 내야수로 3루와 유격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96경기에서 타율 0.315, 24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3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어 다저스의 후반기는 물론, 포스트 시즌에서도 충분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마차도가 다저스에 오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겨울 FA가 되는 만큼 지난해 다르빗슈 유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올스타 게임 기간 중 취재진으로부터 엄청난 질문 공세를 받은 그는 트레이드와 관련해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입장만 밝혔으나 올스타 게임 때 다저스의 맷 켐프와 셀피를 찍는 등 다저스 선수들과 눈에 띄게 친하게 지내 다저스행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