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6)가 생애 첫 올스타 게임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추신수는 17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제8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2-2 동점이던 8회 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친 첫 안타이기도 했다.
선발에서 빠져 덕아웃을 지키던 추신수는 8회 공격 시작과 함께 4번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시애틀 매리너스)의 대타로 타석에 섰다.
밀워키 브루어스 좌완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7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추신수는 이어 1사 후 6번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좌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진 세구라(시애틀)의 좌월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가 앞서가는 득점을 올리면서 올스타 게임에서 한국인 첫 득점의 명예도 함께 차지했다.
추신수는 다음 타석에서는 내야땅볼로 물러나 첫 올스타 게임 성적은 2타수 1안타 1득점이 됐다.
한편, 아메리칸 리그는 10회까지 가는 연장 끝에 내셔널 리그를 8-6으로 꺾었다.
양팀은 홈런을 5개씩 모두 10개를 기록,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한경기 최다 홈런 기록(종전 6개)을 갈아치웠다.
6년 연속 승리한 아메리칸 리그는 역대 전적에서도 44승 2무 43패로 한 걸음 앞서갔다.
추신수의 득점으로 아메리칸 리그가 5-2의 승리를 잡았으나 내셔널 리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말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하더니, 9회 1사 1루에서 스쿠터 지넷(신시내티 레즈)이 에드윈 디아스의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 초 아메리칸 리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알렉스 브레그먼과 스프링어가 다저스의 로스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내뺐고, 내셔널 리그는 10회 말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가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올스타 게임 MVP에는 결승 홈런을 친 브레그먼에게 돌아갔고, 그는 셰비의 스포츠카를 부상으로 받았다. 브래그먼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게임에 나서 MVP의 영광을 안았고, 휴스턴 역시 처음으로 올스타 게임 MVP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