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조사…17∼33% 높아, 간암은 되레 덜 발병

탈모와 암이 관련 있을까.

한국의 의료진이 탈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탈모와 암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탈모가 있는 환자는 갑상샘암에 걸릴 확률이 탈모가 없는 환자에 비해 17∼33%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성모병원 이지현 피부과 교수 팀이 2007∼2014년 원형탈모, 전두탈모, 전신탈모 환자 66만8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원형탈모는 두피에 둥글게 탈모가 생기는 경우다. 원형탈모가 심해 두피의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전두탈모, 전신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신탈모라고 한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탈모 환자에게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암은 갑상샘암과 전립샘암, 방광암 등이다. 갑상샘암의 경우 전두 또는 전신탈모 환자가 탈모가 없는 사람에 비해 발병 확률이 33% 더 높았다. 원형탈모군에선 갑상샘암 발병률이 17% 높게 나타났다. 전립샘암과 방광암의 경우 원형탈모 환자가 탈모 없는 사람에 비해 각각 26%, 22% 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탈모 환자에게서 덜 발견되는 암도 있었다. 간암의 경우 전두 또는 전신탈모군이 탈모가 없는 사람보다 24%나 덜 발병했다. 원형탈모가 있다면 자궁암은 16%, 대장암은 7%, 위암은 6% 발병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