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서 최소 100만명 빠져나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인들의 탈출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브라질 등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국가들은 물론 에콰도르까지도 베네수엘라 이민자의 유입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UNHCR은 "올해 들어 54만7천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콜롬비아 국경을 지나 에콰도르로 들어왔다"며 에콰도르를 지나 페루, 칠레 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UNHCR은 "많은 사람이 궁핍한 상태에서 먼 길을 이동하고 있다. 돈이 없어 공원에서 자거나 구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9일 콜롬비아와 접한 카르치, 피친차, 엘 오로 등 북동부 3개 주에 이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UNHCR은 에콰도르의 비상사태 선포가 베네수엘라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사무소에서도 대응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 물가폭등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은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 탄압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촉발하면서 사실상 시장경제가 붕괴했다.

유엔은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인근 국가로 최소 100만 명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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