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인근에서 지난달 29일 죽은 새끼를 끌고 사흘 넘게 돌아다니는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어미 범고래가 보름이 지나도록 여전히 그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남부거주 범고래' 종류인 스무살의 이 범고래는 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놓고 물 위로 밀어 올리면서 16일간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새끼는 지난달 24일 태어난 지 30여 분 만에 숨졌으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범고래들에서 죽은 새끼를 며칠간 끌고 다니는 행동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이처럼 긴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전문가는 "이 어미 범고래는 아마도 지난 10년간 2명의 새끼를 더 잃었을 것"이라며 "또 다른 새끼를 잃은 상황을 견뎌내는 어미만의 방식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