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희귀 바이러스 감염 사지절단 이어 애완견에 물린 50대 女 같은 증세 사망

물린후 감기 증세 이틀후 사망 충격
"개 키우는 99% 안 걸리는 병이지만
면역력 약한 40대 이상은 조심해야"

자신이 키우던 개의 침에 감염된 한 40대 미국인 남성이 사지를 절단한데 이어 이번엔 또다른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NBC에 따르면 밀워키에 사는 58세 샤론 라슨은 지난 6월 개에 물린 뒤 드러 누웠다. 그녀는 감기같은 증상이 오래 가면서 병원에 찾았는데 병원의 진단 결과 개의 침에 있는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라는 박테리아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 그녀는 이틀 후 사망했다.

그녀의 남편은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마치 강도를 당한 기분이다.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순식간에 잃었다"며 오열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위스칸신주의 웨스트 벤드에 사는 그레그 맨트펠(48)의 케이스와 상당히 흡사한 것이다.

당시 맨투펠은 열, 구토와 설사를 비롯해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내 팔과 다리에 멍 자국까지 나타나자 그는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다.

혈액검사 결과 그는 병원측으로부터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박테리아 에 감염됐다는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고 증세는 곧이어 패혈증으로까지 전개됐다. 그의 코, 양 손과 무릎아래가 검게 변했고, 세포 조직과 근육 손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결국 병원에 그가 입원한지 일주일만에 그의 사지를 잘라 내야했다.

그의 아내는 "의사들은 우리가 애완견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편이 개의 침에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생 개들과 함께 생활해온 그이에게 일어난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 관계자들은 이 박테리아 접촉에 의해 병을 일으키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알콜 증상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40세 이상의 성인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이같은 병원성 세균은 건강한 개와 고양이의 침에서도 발견되며 개가 물거나 핥는 경우, 개와 가까이 인접해 있다가 감염될 수 있다. 베이거나 긁힌 상처 없이도 피부로 스며들 수 있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감염질환 전문의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 99%이상이 이러한 문제를 겪지 않는다. 이는 정말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