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새로운'나스닥 빅4'시대 활짝

[경제분석]
헨리 김 신임행장 부임 6개월여만에 상장 쾌거
경영 투명성 확보와 은행 신뢰도 향상 등 발판
2000년대 초 나라·윌셔·한미·중앙 구도 재현

퍼시픽시티뱅크(행장 헨리 김·PCB)가 나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현존 미주 한인은행 가운데 네번째 상장은행의 탄생이다.

퍼시픽시티뱅크의 지주사인 퍼시픽시티파이낸셜콥은 지난 10일 그동안 진행해온 상장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신규 발행 보통주 238만5000주가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서 'PCB'심벌로 거래에 들어갔다. 공모 가격은 주당 20달러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 규모는 4770만달러다. 당초 목표로 했던 5000만달러보다는 230만달러가 감액됐다. PCB의 공모는 내일(14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시장 입성 첫날, PCB의 주가는 공모가인 20달러보다 0.10%(0.02달러) 하락한 19.9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OTC 장외거래의 주가인 20.55달러보다는 2.77%(0.57달러) 하락한 것으로, 첫날 거래량은 124만1366주를 기록했다.

PCB는 한인은행 역사상 6번째로 나스닥에 상장한 은행이 됐고, 현존하는 한인은행들 가운데서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그리고 오픈뱅크에 이어 네 번째 상장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나라·윌셔·한미·중앙 등 이른바 '나스닥 빅4' 한인은행 시대 이후 다시 한번 4개의 한인은행이 한꺼번에 나스닥에 상장된 구도를 재현하게 됐다.

PCB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지난달 17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서류(S-1)를 제출한 지 23일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3년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밝힌 지 5년여 만에 PCB의 상장은 완성됐다.

PCB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스닥 상장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올해 1월 헨리 김 행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2019년까지는 나스닥에 꼭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김 행장의 예상 목표보다 1년여를 앞당긴 셈이다.

PCB는 이번 공모로 증자된 자본금을 인수합병(M&A) 등 은행의 성장과 전략적 운용에 쓸 방침이다.

김 행장은 상장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준 고객들, 주주들과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며 "나스닥 상장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탄탄하고 견실한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CB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주주의 저변확대는 물론, 공모를 통한 자금 확보로 다양한 성장 전략과 계획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 은행의 신뢰도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에 이어 자산규모 3위인 퍼시픽시티뱅크는 2018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 16억1916만달러, 예금 14억2724만달러, 대출 12억5485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총액은 1억4720만달러다.

다음은 CBB은행?
"상장작업 가속도"

올 3월 오픈뱅크의 나스닥 상장으로 시작된 중소 한인은행들의 '상장 러시'는 머지 않은 시기 CBB의 상장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PCB의 상장이 CBB 주주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또 상장을 준비하는 내부 경영진과 이사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CBB의 상장작업 속도도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