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미국 워싱턴 국회도서관 슈펠트 문서 박스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도안을 찾았다고 14일 전했다. 이 도안은 1882년 5~6월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해 7월 미국 해군이 출간한 '해양국가들의 깃발'에 실린 태극기와 동일하다. 종이에 펜으로 그리고 채색한 가로 17㎝, 세로 8.5㎝ 크기의 이 태극기는 청·적색 태극 무늬와 검은색 4괘(卦) 등 현재 태극기와 같은 원형을 갖추고 있지만, 태극의 형태와 괘의 좌우 위치는 차이가 있다. 그림 위에는 '코리아(Corea)', 아래에는 '깃발(Ensign)'이란 글씨가 적혀 있다.

이태진 교수는 "태극기 그림엔 작성 날짜가 없지만 이 도안이 들어 있는 항목이 1882년 조·미 수호통상조약이며 바로 뒤에 있는 문서는 같은 해 6월 11일 작성된 것으로 그 이전 자료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