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 한인 선출 지지부진
대표 의원 선거 출마 2명 모두 낙선 "한인사회 뜻 반영 쉽지 않아"
한인들끼리 의견 갈려 갈등도…"주민의회 운영 적극 관심 가져야"

지난 6월19일 LA한인사회가 LA시 주민의회국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WCKNC) 지역 '방글라데시 분리안'선거에서 총 결집해 2만 356표(득표율 98.45%)를 투표함으로써 한인타운이 두동강 나는 사태를 저지했던 LA한인들.

하지만, 불과 2달도 채 지나지 않아 WCKNC가 한인사회의 뜻이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를 낳고있다.

'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난 선거가 이뤄지게 된 단초를 제공했던 WCKNC의 운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고 않고 있는 것이다.

13일 LA한인타운내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열린 WCKNC 정기총회에서는 26명의 대의원 중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대의원 선거가 이뤄졌다. 첫번째 전체 WCKNC 지역구 대표 선출에선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이 한인 후보였지만, 1명을 뽑는 선거에서 2명 모두 낙선했다. 이날 유효 대의원 수 15명 중 한인 대의원은 5명뿐이었다. 패배는 자명한 것이었다.

이어서 실시된 비즈니스 대표 선거에서는 다행히 3명의 후보 모두 한인이 나서 이 가운데 2명이 대의원에 선출됐다. 타인종·타커뮤니티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것은 그 다음 커뮤니티 비영리단체 대표 3명을 뽑는 선거였다. 한인 후보 3명이 나섰는데, 좌석에 앉아있던 한인들이 자신들도 대의원 후보로 신청을 했는데 이날 어젠다에 이름이 게재되지 않은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고, 결국 대의원 투표에 의해 선거가 9월달 정기총회로 연기됐다. 같은 한인들에 의해 한인 대의원 3명이 당선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WCKNC를 향한 한인사회의 정당한 주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WCKNC 전체 대의원 숫자는 26명. 이날 3명의 대의원을 추가해 21명의 대의원이 정해졌고 공석은 5석이다.

이날까지 대의원 21명 중 한인 대의원은 총 9명으로 과반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한인 후보 3명이 나선 비즈니스 대표 선거가 이뤄져 한인 3명이 대의원이 되고 다음 선거에서 서브 디스트릭 2석에서 한인이 대의원에뽑힌다면 14명으로 과반수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전략없이 달려든 결과는 참패였다.

한 한인 대의원은 "방글라데시 분리안 투표에서 보여준 결집의 힘이 너무 빨리 동력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인타운을 제대로 만들어가기 위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