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LA 주택바이어 23.5% 전액 현금 매입, 투자자 등 작년대비 2.4%P 증가

셀러들 현금거래 선호 서민들 경쟁서 밀려
경제계 "LA 주택가치 부풀려질 수도"우려

중간가가 60만달러를 넘으며 LA의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현금 구매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앳텀데이터 솔루션에 따르면, 올 2분기(4월~6월) LA 지역 주택 거래 중 23.5%가 '올-캐시'(all-cash) 즉, 전액 현금 구매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약 4건 중 1건 꼴이다. 이러한 현금 구매 비율은 지난해 2분기의 21.1%보다 증가했다.

수년 전부터 LA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과 외국인 구매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었다. 절정때인 2013년에는 3분의 1정도가 현금 구매였다.

부동산전문매체인 '커브드LA'에 따르면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당시엔 캐시가 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때보다는 투자 열기가 식어 현금 구매 비율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캘리포니아부동산중개인협회(CAR) 측에 따르면 경기침체 전의 10년동안 LA에서 현금 구매가 전체 주택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1%에 그쳤다.

이렇게 높아진 현금 구매 비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깊다.

CAR의 오스카 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현금 구매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LA지역 주택 가치가 부풀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출 기관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현금 구매자보다 더 높게 주택 가격을 책정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셀러들은 현금 구매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는 서민 구매자들이 많아지며, 이는 서민들의 사기를 꺾고, 주택 구매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무리해서라도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LA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현금 바이어들의 주택 구매는 쉽게 줄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