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개조·주문제작 추정
총알·각종 폭발물에도 끄떡없어. 빨간 '비상버튼' 포착

남북 정상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 도착 당시 함께 탄 무개차(컨버터블·오픈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차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로 확인됐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는 각자의 의전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영빈관 도착 당시에 두 사람은 같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였다.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차량으로 옮겨 탄 것이다.

김 위원장의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는 무개차로 생산되지 않는다. 10억원이 넘는 초고가의 차량인만큼 북측에서 자체 개조했거나 벤츠 측에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49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부부와 만난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에서 가져온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가드 차량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 차를 취임 당시인 2017년 5월 10일 첫 의전차로 사용했다.

이 두 차는 벤츠 S클래스와 거의 같지만, 자체 뼈대와 패널 외부 사이를 특수 철제로 메웠다. 차 유리도 충격강도와 내열성이 큰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코팅해 총알뿐 아니라 각종 폭발물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성능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적용됐다. 펑크가 나도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로 100km 전후를 주행할 수 있는 첨단 타이어다. 아울러 실내에는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경보장치와 화학 공격에 대비한 자체 공기정화시스템, 소화기 등이 탑재돼 있다.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풀만가드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차량 내부가 살짝 공개됐는데, 차 안쪽에 몇 개의 '빨간색 버튼'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통상 정상급 의전 차량에 설치되는 '비상 버튼'(panic button)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