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7)은 이적 후 한번도 수비로 나서지 않고 전 경기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지만은 이것이 수비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최지만은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의 인터넷 전문 스포츠 매체인 MK 스포츠 특파원과 만나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이적 후 지명타자로만 나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루수로 35경기, 좌익수로 21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최지만은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는 40경기에서 모두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글러브는 수비 훈련 때만 쓰고 있다. 자연스럽게 구단이 그의 수비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하다.
최지만은 "팀이 내 수비를 안 좋게 보는지 궁금해 단장에게 직접 물어봤다"며 단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레이스 구단 프런트는 최지만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다고 한다. 구단 프런트는 "1루수가 우리 팀에 총 세 명인 상황이고, 타격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탬파베이는 현재 최지만 이외에도 C.J. 크론과 제이크 바우어스 세 명의 1루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지만이 잘하고 있지만, 그만 챙길 수는 없는 상황. 크론은 우타자로서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거포로 거듭났고, 팀이 키우고 있는 신인 바우어스는 타율은 0.197로 부진하지만 OPS 0.704 11홈런 44타점으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모두 고루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지만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 그도 이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의심을 거둘 수 있었다.
1루수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최지만은 수준급은 아니지만 수비를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최지만은 1루수로서 통산 +3, 좌익수로서 -2의 DRS(Defensive Runs Saved)를 기록하고 있다. 에인절스 시절에는 1루 수비를 보다 포구를 위해 다리를 찢은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얼마나 다리를 더 찢어야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줄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