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이상 사망 우려도…과다승객·화물과적이 사고원인 가능성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호수인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용 페리가 전복돼 최소 86명이 숨졌다.

사고 페리에는 승객이 200명 넘게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탄자니아 언론 '더 시티즌'(The Citizen)은 21일(현지시간) 빅토리아 호수에서 전날 발생한 페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8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탄자니아 음완자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침 42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구조 및 시신수습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오후 호수 내 우카라와 부고로라 섬 사이를 운행하는 페리가 우카라섬의 선착장 도착을 불과 50m 남겨두고 뒤집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37명이 구조된 뒤 아직 추가적인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관리들이 사망자가 200명 이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다 승객과 화물이 유력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페리에는 승객이 300명 이상 탑승하고 바나나, 시멘트, 옥수수 등의 화물이 많이 실려있었다.

'더 시티즌'은 이 페리의 수용 능력이 승객 100명과 화물 25t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빅토리아호수는 탄자니아와 우간다, 케냐에 접해 있지만, 선박이 낡고 오래된 탄자니아 쪽에서 대규모 선박 침몰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1996년에는 800명 이상이 페리 전복으로 사망했고, 2012년에도 페리가 침몰하면서 14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