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1000명 대상 조사 합격률 36%에 그쳐…'65세 이상' 74%로 가장 높다

[뉴스분석]

절반 이상 2차 세계대전'미국의 적국'몰라
"미국인들 미국 역사에 무지, 부끄러워해야"

기본적인 미국 역사 등을 묻는 귀화 시민권 시험에 대해 '공부좀 해야한다', '만만히 봤단 큰 코 다친다'는 식의 얘기들을 한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기존 미국 시민권자들도 3분의 1 정도는 이민자들이 보게되는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 기관인 우드로우 윌슨 내셔널펠로우십 재단(Woodrow Wilson National Fellowship Foundation·이하 재단)은 최근 미국 성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만이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65세 이상에서 합격률이 74%로 가장 높았다. 반면 45세 이하 연령층은 19%에 그쳤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헌법이 언제 쓰여졌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13%에 불과했고, 벤자민 플랭클린의 유명한 업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응답자는 24% 뿐이었다. 또 절반 이상이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적국을 알지 못했다. 57%는 최근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판사 수를 몰랐다고 재단은 전했다.

재단의 아더 레빈 회장은 "평균적인 미국인이 미국의 역사에 관해 매우 무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위태로운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권 시험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100개의 항목이 있는데, 시민권 인터뷰에서 면접관이 이 가운데 무작위로 10개를 질문하며 이 중 6개를 올바르게 답해야 합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