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 걱정 하지 마세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한 가수 현아가 자신의 근황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팬들은 현아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현아의 향후 행보에 대해 선택지가 많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큐브는 “현아와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아티스트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큐브가 일방적으로 현아, 현아와 열애설이 불거진 소속 그룹 펜타곤의 이던(본명 김효종·24)의 퇴출을 발표했다가 번복한 지 한 달 만의 결정이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상태인 현아의 향후 행보는 가요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아, ‘글로벌 인지도·스타성·화제성’ 여전

기본적으로 관계자 사이에서 현아의 상품성, 스타성, 화제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한 관계자는 “현아는 음원차트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스타로서 영향력이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화제성을 지녔다, 북미투어를 했을 정도로 해외 인지도가 높다. 음악적으로도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수로서 현아도 경쟁력이 여전하지만 패션 뷰티 업계에서 유명인으로서 가지는 존재감도 크다.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포미닛이나 솔로 가수 초창기에 비해 가수로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 이미지가 많이 소비된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 “현아는 솔로 데뷔 초반부터 이미지 소비 논란이 있었다. 그만의 섹시 퍼포먼스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현아만의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큐브에서 ‘퇴출 논란’을 겪으며 화제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현아의 새출발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풀이된다. 현아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여론,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여론이 갈리지만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주목도 자체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아의 향후 행보는?

현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우선 씨스타 효린처럼 1인 기획사를 차릴 수 있다. 하지만 기획사 시스템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쉽지 않은 가요계 현실을 감안했을 때 현아가 그런 도전을 할지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다.

현아는 원래 큐브와 계약기간이 올해 말까지였다고 알려져있다. 몇달전부터 새 회사를 물색해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획사에서는 현아를 감당할 수 없다. 전담팀 운영 등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현아로 큰 수익을 얻으려는 목표를 지닌 회사보다는 매출 증대가 우선인 기획사들에서 현아 영입에 관심일 가질 가능성이 높다. 현아가 과거 속해있던 JYP, 큐브 출신 제작자가 현 가요계에 많기 때문에 현아가 그들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아는 큐브에서 새 앨범 작업을 진행해온 상태였다. 새 소속사에 들어가면 잠시 중단한 작업을 재개해 빠른 시간 내에 앨범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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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