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인 입양인 중 1만810명이 무국적자 신세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 보내졌지만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무국적 한인 입양인이 1만8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천정배 의원(민주평화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58년부터 올해 6월 기준 미국으로 온 한국인 입양인은 총 11만1148명인 가운데, 이 중 1만810명의 입양인이 미국 국적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해외 전체 한인 입양인의 40%에 달하는 수치로 1만여명이 미국에서 무국적자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해외 전체 한인 입양인은 16만5305명이고, 이 가운데 2만3935명이 현지 국가의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필립 클레이(한국명 김상필, 40)씨의 경우 8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후 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아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고, 결국 2012년 한국으로 강제추방돼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