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 신분 부모에게 태어나 美 시민권 취득

[뉴스진단]

이민연구소분석,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 2만8천명
"의료비용 24억불 지출…21세 되면 부모 영주권 선물"

원정 출산이나 불법체류 부모로부터 태어나 시민권을 얻는 아이들이 전국서 LA 일대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생아들은 '앵커 베이비'라 불리며 논란이 돼왔다. '앵커 베이비'는 바다에 앵커(닻)를 내리듯 부모가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뜻으로 비꼬는 말이다.

최근 이민연구센터(Center for Immigration Studies·이하 CIS)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연방 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에서 불법 이민 출산 신생아들이 연평균 2만8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국 50대 메트로 지역 중 가장 많았다.

인구수는 뉴욕-뉴어크-저지시티 지역이 가장 많았지만, 불법 이민 출산은 연평균 2만345명으로 LA 일대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어 텍사스주의 휴스턴-더 우들랜드-슈가랜드(1만5026명), 댈러스-포트워스-알링톤(1만4379명) 지역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에선 불법 이민 출산이 전체 출산의 17.8%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연평균 6만5391명으로 독보적 1위였다. 캘리포니아에선 전체 출산의 13.5%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출산의 7.5%인 29만7073명으로 집계됐다.

합법 이민자까지 포함하면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연평균 79만582명이었다. 이는 전체 신생아 5명 중 1명 꼴인 19.9%를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불법체류 부모들은 메디케이드 등을 통해 의료비용으로 연평균 24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추산돼 논란이 됐다.

미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불법체류 부모로 부터 미국서 태어난 18세이하 시민권자 자녀들은 현재 45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21세 성년이 된후 불법체류 신분의 부모들에게 영주권을 신청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시민권자의 부모들에게는 장기체류 비자만을 제공하고 영주권은 금지하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