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의원들, 미북정상회담 반대 '北 비밀 미사일기지 13곳 운영'보도 후폭풍

[뉴스분석]
국무부도 미사일 시설 환전 폐기 강조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 북한이 10여 개의 비밀 시설에서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하자, 최근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 놀아나고 있다"며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가질 수 없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과 회담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프랭크 팰런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을 없애고 있다는 확언을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CSIS의 보고서와 관련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북한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는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도 포함된다"고 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조선일보에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기지에 18기의 이동식 발사대를 숨길 수 있는 지하 시설이 있다"며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이 (한·미 방위의) 진정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NBC 방송은 이날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시설을 공개했다. 그는 "북·중 접경 지역의 '영제동' 인근에 위치한 중요 시설을 분석한 결과 최장거리 미사일 기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 미사일 시설은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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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기지 폐기 약속안해
北 '기만'이라는건 부적절"
靑 설명, 美와 엇박자

청와대는 '북한이 비밀기지 16곳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새로운 건 하나도 없다"며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북한이 기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CSIS에서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에서 나왔는데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라고 하는 것은 단거리용으로 스커드와 노동,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는 것이 의무조항인 어떤 협상도,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 이걸 기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