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16일 경상남도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10여 명을 만나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과거 착용했다가 최근 논란이 됐던 티셔츠 디자인에 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라며 "의도치 않게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리겠다"라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이에"일본은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하기는커녕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 중"이라며 "일본의 일부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했다"라고 일본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일 일본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측은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과거 입은 티셔츠에 애국심, 우리 역사, 한국, 해방이라는 뜻의 영단어와 원폭 투하 사진, 광복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담겨있다고 문제 삼으며 출연을 취소했다. 일부 일본 매체는 이를 두고 방탄소년단을 '반일 그룹'이라고 칭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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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