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뒤 난롯가에 둘러앉아 야구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브 리그'에서는 온갖 주제가 오간다.
FA 선수 영입이나 감독 교체뿐만 아니라 야구 규칙 변경도 그 대상이다.
MLB닷컴은 14일 야구에 도입을 검토할만한 타 종목의 규칙을 몇 개 추려서 소개했다.
호주식 축구인 푸티(Footy)에서는 홈런 비거리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호주의 국민 스포츠라 불리는 푸티는 축구와 럭비를 혼합한 종목으로 4개의 골포스트 가운데 중앙을 통과하면 가장 높은 4점을 얻는다.
MLB닷컴은 "480피트(146m)짜리 홈런을 때리면 추가점을 주는 걸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제 팬들은 공이 어디까지 날아가는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묘사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까지 총공세에 나서는 엠티 넷(Empty net)과 일시 퇴장인 페널티박스가 야구에 적용 가능한 규칙으로 꼽혔다.
엠티 넷 작전 때 골리가 공격에 가담하는 것처럼, 야구에서는 경기 막판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가 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거나, 불펜 투수를 모두 써버렸을 경우다.
MLB닷컴은 2018시즌에만 48명의 야수가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차라리 야수가 등판하면 다음 공격에서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주는 총력전을 펼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매체는 만약 이 규칙이 적용되면 올해 투수로 3경기에 출전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전 3루수 맷 데이비슨과 같이 투타 모두 뛰어난 선수의 몸값이 폭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에서 반칙한 선수가 경기에서 일시 퇴장당하는 페널티박스처럼 야구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한 수비수가 1아웃 혹은 이닝 전체 동안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나는 것도 가능하다.
농구의 수비자 3초 룰은 야구의 수비 시프트와 비교 대상이 됐다.
MLB닷컴은 "수비 시프트를 금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는데, 차라리 타석마다 3개의 투구에만 시프트를 허용하면 될 것 같다"며 "초구부터 시프트를 적용할지, 타자는 시프트를 푸는 걸 기다려야 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매체는 축구에서 적용하는 18명의 경기 로스터를 야구에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25인 로스터 내에서 자유롭게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MLB닷컴은 "어떤 팀은 투수로만 교체 선수 명단을 짤 수도 있고,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며 "사실 어떤 팀이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발 투수 4명과 불펜의 한두 명은 명단에서 빠져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타자 한 명만을 상대하기 위한 원포인트 투수를 쓰는 건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