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도 국제금융포럼 첫 참가…관광·첨단기술 경제특구에 투자 요청
'中 개혁개방'을 북한 모델로 제시…한승수 전 총리 회의 주재

(서울·홍콩=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IFF) 연례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외국자본의 북한 투자를 요청하면서 "북한은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금융정책 법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외경제성의 리철석 경제개발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 25일 연설에서 북한의 22개 경제개발구에 더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게 최우선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22개의 경제개발구가 지정돼 무역, 산업, 농업, 관광 등의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대부분 활성화되지 않았다.

대외경제성 조약법률총국장 서정찬은 "올해 4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이후 우리는 경제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새로운 전략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관광과 첨단기술 개발 분야 특구를 외국인투자 유치의 중점 분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금융정책 법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소속의 고위관리 황충권도 "금융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협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우리는 선진 금융시스템을 배우고, 금융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과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성공을 북한의 모델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IFF는 2003년 중국 주도로 출범한 비영리·비정부 국제조직으로, 북한이 IFF 회의에 대표단을 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IFF 공동의장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특별분과 회의를 주재했다고 SCMP는 전했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