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부족 섬 들어갔다 화살맞고 절명, 20대 美 선교사 살해사건 충격

[이슈진단]

"목숨 내놓은 헌신, 후에 복음의 열매로 나타날 것
귀감 되는 순교지만 좀 더 지혜롭게 준비했었으면
선교는 목숨을 담보한 가장 최전방의 기독교 사역"

접근이 철저하게 금지된 인도의 한 원시부족 거주지에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들어갔다가 부족민들에게 화살을 맞고 살해당한 20대 미국 남성 피살 사건<본보 11월 11월26일자 보도>의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인도 뱅골만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의 노스센티넬섬(North Sentinel)에 들어간 미국 선교사 존 알렌 차두(남·27)가 숨친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존 선교사의 선교방식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대한 거룩한 순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엄연히 존재한다.

사실상 인도 정부도 치외법권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으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복음의 열정을 앞세워 선교하러 들어갔다 순교를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남가주 한인 교계의 의견도 엇갈리긴 마찬가지다.

나성열린문교회 박헌성 담임목사는 "정확한 선교의 소명이 있는 선교사들은 교단 또는 선교 단체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하더라도 의지를 꺾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교회사적으로 그러한 헌신이 나중에 복음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존 선교사의 사명을 높이 평가했다.

한인교계의 원로 미주성시화운동본부의 송정명 대표회장도 "존 선교사의 선택을 개인적으로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복음을 전할때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순간도 분명 존재하고 뿌려진 대로 열매를 맺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온누리교회 담임 이정엽 목사는 또한 에콰도르 아우카 족에 들어갔다 순교한 짐 엘리엇 및 동료 선교사들의 예를 들면서 "먼저 존 선교사의 선교적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오늘 그가 흘린 순교의 피 위에 후대에 그 땅에 선교의 열매가 맺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하지만 이 목사는 그가 내 친구였다면 말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순교는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 거룩한 선교의 열정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님의영광교회 신승훈 담임목사는 "양쪽의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생명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귀감이 되는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좀 더 지혜롭게 할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의 심정도 동반하게 된다"고 밝혔다. 존 선교사의 순교에 '감사' 및 '안타까움'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고 평가는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원영호 새장로교회 담임목사(미국장로교한인교회 전국총회장)도 "선교사는 먼저 선교지에 대한 열정, 즉 사명감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소명이 있어야 된다"며 "그러한 소명이 확실하지 않다면 자칫 의협심이나 영웅주의로 전락할 수 있는 유혹이 있는데 그런 방법은 바른 선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존 선교사의 '죽음을 무릅쓴 선교'에 대한 열정은 귀감이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원하트미니스트리' 피터 박 목사는 20대에 조선에 들어와 현재의 대한민국의 복음화에 물꼬를 텄던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의 예를 들어 '순교의 소중함'을 강변했다. 박 목사는 대동강에 떨어진 이 한 알의 밀알, 20대 청년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의 복음화는 요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교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기독교 사역 중의 가장 최전방의 사역"이라며 "선교사들은 대부분 목숨을 각오하고 사역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훗날 존 알렌 차우 선교사가 뿌린 노스센티넬섬에 복음의 열매가 열리게 되는 날을 함께 지켜보자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