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강도 높은 대여 공세…'조국 경질론' 거듭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차지연 기자 =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3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공격의 강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조 수석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은 일맥상통했다. 야4당이 정치현안을 놓고 한목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점입가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비위를 키우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데 국민 앞에 사과하고, 조 수석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총체적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 기자단의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남겼다"며 "유체이탈형 화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조 수석의 경질은 야당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라며 "청와대가 인사 참사와 의전 실패, 기강 해이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라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조 수석에 대한 경질 요구는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라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는 못할망정 이게 무슨 막말인가"라고 비판한 뒤 "박광온·표창원·안민석 의원 등이 '조국 릴레이 구하기'에 나섰다. 과연 전 정권과 뭐가 다른가"라며 "민주당은 조국(曺國)을 지킬 것인지 조국(祖國)을 지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청와대에서 연이어 기강 문란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조 수석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야당의 발목잡기가 아니다"라며 "조 수석은 인사검증의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벌어진 비위 행위가 점입가경이다. 이제는 현직 장관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 직원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정권 자체의 구조적 문제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는 비위 사실에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혹시라도 은폐·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며 "청와대가 할 일은 비위 사실의 진상을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책임질 이들은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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