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두 배인상 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두 배로 인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한·미가 오는 11∼13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미 언론에 트럼프 정부의 협상 전략이 보도된 것이다. 올해 기준 우리 정부의 분담금은 전체 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9602억원이다.

WSJ는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총액 50% 인상인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로 한국과 협상을 타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보다는 낮은 액수지만 여전히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WSJ는 "양국의 입장 차가 크다"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은 재정적인 고려와는 별도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먹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트위터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현재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2014년 협정을 근거로 하는 것으로, 이는 올해 말까지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