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시프트(shift), 타격 발사각도 등 새로운 개념이 출현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유행한 단어는 '오프너'(opener)였다.
보통 6이닝 투구를 예상하는 선발 투수를 불펜 투수로 일찍 바꾸고, 불펜 투수들로 긴 이닝을 막는 전략이다.
이렇게 등장하는 첫 투수는 선발 투수(starter)가 아닌 경기 시작 투수라는 뜻의 오프너로 불렸다. 선발은 약하나 불펜이 강한 팀이 오프너를 생존 전략으로 추구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던 탬파베이 레이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올해 오프너 전략으로 재미를 봤고, 내년에는 더욱 많은 팀이 이를 사용할 것 같다고 미국 언론이 12일 예상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라스베가스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더 많은 오프너를 보게 될 것"이라며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포스트 오클랜드 단장도 "선발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아웃 카운트 27개를 잡아낼 여러 방법이 있기에 모든 걸 고려해야 한다"고 오프너 고수 의지를 밝혔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운영부문 사장도 내년 오프너 전략 가동을 최근 코치진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오프너 전략으로 LA 다저스와 맞선 밀워키 브루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오프너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