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부터 …'박항서 베트남 매직'까지

2018년 10대 스포츠뉴스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최대 뉴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가 꼽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계기가 된 '남북 스포츠계에 분 훈풍'은 2위에 올랐고 3위는 '한국 축구 러시아월드컵 16강 좌절'이었다. 야구와 축구 종가에서 활약하는 류현진, 손흥민이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10대뉴스에 이름을 올렸고, 올 연말을 뜨겁게 달군 '박항서 열풍'도 톱10에 올랐다.

■30년만 올림픽…평창대회 성공
2018년 지구촌 스포츠는 올 2월 강원도 평창이 쏘아 올린 인류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올림픽의 주인으로 손님을 맞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문화·ICT·안전올림픽으로 치러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남북은 국제종합대회에서 11년에 한반도기를 들고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으며, 아울러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 평화의 이념을 실천하고 남북관계의 새 이정표도 세웠다.

■남북 스포츠계에 분 훈풍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북 스포츠계에 훈풍이 불었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평창패럴림픽에도 북한이 참가하고,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더불어 여자농구,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남북은 체육 교류의 폭을 넓혀갔다. 탁구에서는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와 7월 코리아오픈,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도 연이어 남북이 단일팀을 꾸려 세계와 맞섰다.

월드컵 16강 좌절…독일 제압 이변
2018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동과 환희, 실망과 좌절을 한꺼번에 맛보게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연거푸 패해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싸늘해졌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 '반란'을 일으켜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에 상심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민낯 드러난 동계스포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계스포츠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뒤로 처진 노선영을 챙기지 못해 '왕따 주행논란'이 빚어졌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는 여자대표팀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던졌다. '영미 열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대표팀은 지도자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류현진,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2018년 10월25일, 최고의 야구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이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은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비록 4⅔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고 팀이 2-4로 패하면서 패전 멍에를 썼지만, 이 경기 등판 자체로 한국 스포츠사에 획을 그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손흥민, 유럽통산 100호골
'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이 세계 축구의 심장부인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100호골을 돌파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레전드'를 향해 순항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사우샘프턴과 벌인 홈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골을 작렬, 1부리그 무대 통산 100번째 골을 작성했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100골 이상 기록한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1호골을 작성한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야구 병역 논란…선동열 감독 사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불구하고 병역특례 논란으로 야구 대표팀 최초의 전임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국야구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일궜지만 일부 선수들의 병역 기피 논란과 함께 대표팀 선수 발탁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막다른 길로 내몰린 선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현,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신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단식 4강까지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정현은 세계적 강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16강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비록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4강에서 발바닥 물집 통증 탓에 경기 도중 기권했으나 한국 테니스 선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정현에게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쌀딩크' 박항서 매직 열풍
2018년 국내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한국 축구인'은 박항서(59) 감독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박 감독은 연일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SK, 한국시리즈 정상
2018년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경기의 승자는 SK 와이번스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한국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화려한 작별 인사를 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SK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 연장 13회초 극적인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 구단 역사상 역대 네번째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