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이나 남기고 중도 하차…트럼프와 불화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사진)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남겨두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화가 중도 사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7일 세계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월 1일자로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민간회사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2012년 7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추천으로 임기 5년의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김 총재 취임은 아시아계로는 처음이었다. 세계은행은 2016년 9월 김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김 총재는 2017년 7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총재 체제에서 세계은행은 2018년 4월 8년 만의 증자를 결정해 재무 체질을 개선했으나, 증자 조건을 놓고 중국에 대한 대출 축소를 요구하는 미국 측과 갈등을 빚었다"며 "최대 출자국으로서 국제기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와 홈이 깊어지고 있어 김 총재가 임기 도중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세때 미국으로 이민 김 총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을 맡았으며,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