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3년새 2배나 급증, 한인 택시는 되레 경쟁 심화

[타운뉴스]

19세~29세 젊은 층 51% "이용해본 적 있다"
한인 업계 "20년전 보다 가격 더 싸 죽을 맛"


우버, 리프트 등의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학력·고소득 청년들에서 상대적으로 이용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인 택시업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라이드 헤일링'은 스마트 기기 어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이며, 우버와 리프트가 대표적이다.

▶청년층·고학력·고소득 이용 많아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중 '라이드 헤일링'을 이용해본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2015년 조사에서는 15%였지만, 지난해에는 36%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연령, 학력, 소득 등으로 구분했을때 이용률에 차이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층, 고소득층, 고학력층일수록 이용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18세부터 29세까지 젊은층은 51%가 '라이드 헤일링'을 이용해봤다고 답한 가운데, 50세 이상 계층에선 24%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연소득이 7만5000달러를 넘는 집단에선 53%가, 3만달러 이하인 집단에선 24%가 '라이드 헤일링'을 이용해봤다고 했다. 또 대졸 이상 집단은 55%가, 고졸 이하 집단은 20%가 이용해봤다고 답했다.

다만 이용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적었다. 실제로 2015년 조사결과에서 성인 중 3%만이 '라이드 헤일링'을 이용한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2018년 조사에서 1%포인트 오른 4%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10분의 1만이 적어도 매주 이용한다고 밝혔으며,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사람은 이용자의 2%에 불과했다.

▶한인택시 업계는

차량공유 서비스 확대 때문에 LA 한인 택시업계는 고전 중으로 보인다. 한인택시 운전사인 션 김 씨는 "우버와 리프트가 활성화되며 한인택시이용자는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젊은층은 사라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는 힘겹게 운영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한인택시만의 특수성으로 고정 이용객들이 남아있다. 김 씨는 "우버나 리프트에는 없는 대리운전 이용자, 스마트폰 이용보단 기존 택시 호출이 더 편한 장년층, 유흥업소 종사자 등으로, 단골이 많다. 한인택시는 단골고객없으면 굶어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우후죽순으로 택시회사들이 생겨났던 가운데, 현재 수요는 감소하고 한정돼있으니 경쟁은 더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회사간 경쟁때문에 대리운전 가격은 20년전과 그대로거나 더 싸졌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