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특수부대원→메디컬 닥터→NASA 우주비행사

미국 해군 신문 선정 역대 미국 해군병'톱 10'에
중동전 참전 100개 전투 활약 동·은성훈장 받아
뒤늦게 '하버드 의대' 진학 의학박사 학위 취득
1만8천여명 경쟁 뚫고 당당히 우주비행사로 뽑혀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해군 특수부대원, 의사, 우주비행사 등 3가지 꿈을 이룬 한인이 미군에서 '역대급' 병사로 주목받고 있다.

'더 인디펜던트'(The indendent), '조 포 아메리카'(Joe for America) 등의 매체는 최근 이민 2세 한인 조니 김(Jonny Kim) 씨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군에서 가장 성공적인 이력을 가진 병사으로 꼽히며 모범이 되고 있다. 고작 34세의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목표로 하는 꿈을 모두 이룬 그가 부러움의 대상과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네이비 타임스'는 지난해 말 역대 해군병 '톱10'을 선정했는데, 김씨를 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1980년대 초 한국서 LA로 이민 온 김 씨의 부모는 1984년 김씨를 낳았다. 김씨는 웨스트LA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A한인타운에 있던 한 중식당을 좋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8세가 되던 해 보스턴으로 이사했다.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 해군에 승무원으로 입대했고, 후에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에 자원해 선발됐다. 그는 스나이퍼 및 전투병이자 항해사였다. 특히 중동에서 100개 이상의 전투 임무에 참여한 그는 동성훈장과 은성훈장을 받았다.

뛰어난 전투병이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참전한 전투에서 두 명의 동료를 잃은 사건을 계기로 의학 공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둘 모두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당시 옆에서 중상을 입은 동료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쓰라린 경험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를 위해) 탈출로 확보, 지혈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했지만, 결국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UC샌디에고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꿈에 도전했다. 2017년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선발된 12명의 새로운 우주비행사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한명이 김 씨였다. 특히 이번 우주비행사 선발에는 1만8300명이라는 사상 최다의 지원자가 몰렸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그는 소방관도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론 가족과의 충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며, 재향군인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