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쳤다"트럼프 해임 위협에 파월 Fed 의장 무릎?

[경제진단]

"경제 악화시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 후퇴
관망 기조 공식화…'셧다운'경제 타격은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망 기조를 공식화했다. 뉴욕 월가 투자은행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1~2회에 그치거나 동결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우리는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며 "경제전망이 악화될 경우 단기간에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wait-and-watch)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Fed가 올해 두 차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올해 경제가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힌 것과도 맞닿아 있다. Fed 내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 흐름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폭넓게 마련됐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한 5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금융시장을 살피고, 연간으로는 1~2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JP모건은 상반기엔 금리를 동결하다 7월과 12월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2회 금리인상을 점쳤지만 오히려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HSBC는 9월에 1회 인상한 뒤 내년엔 9월과 12월에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는 없다"며 과도한 경기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긴축카드의 하나인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현재 규모보다는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며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연방정부 셧다운과 과도한 연방정부 부채를 꼽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 셧다운은 기간이 짧았고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만약 셧다운이 길어진다면 경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은 아직 없었지만,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경제 급속 냉각 우려
'0%'대 성장 추락 전망

새해 미국 경제는 희망보다는 '경제침체'(recession)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와 지난해 호황이 올해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모간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1.7%(연율) 수준으로 하락하고 특히 하반기부터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돼 3분기에는 1.0%(연율) 수준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율 기준 1.0% 성장률은 단순 성장률 기준으로 0.24%~0.26%에 불과한 매우 저조한 성장률 수치다. 한마디로 0%대 성장으로 추락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