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뱅크오브호프·한미·퍼시픽시티·오픈 등 예대율 100% 육박 '실탄' 바닥
"예금고, 은행 가치 상승 직결" 예금고 풍부한 은행, M&A시장서 인기'핫'
한인은행들 예금 성장세 둔화 "예금이 '성장 열쇠' 올해도 유치 경쟁 치열"

한인은행을 비롯한 미국내 은행들의 예금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예금고가 풍부한 은행들의 인기가 치솟으며 '몸값'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M&A 거래에서 최소 10%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그만큼 예금 확보는 은행의 가치 상승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금고 풍부?…M&A 프리미엄

10일 금융전문지 아메리칸뱅커는 "M&A 시장에서 인수 은행들이 예금고가 풍부한 은행을 사기 위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며 "올해도 예금이 많은 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추세는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간과되었던 예금이 최근에는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는 것을 반영한다. 또한 예금고가 풍부한 은행들의 가치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간의 예금확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FIG파트너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예금은 은행의 생명줄이다"며 "성공적인 은행을 위해 코어자금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비용 예금은 은행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자산 100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은행의 예금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말 기준 전년대비 3% 하락한 반면 대형은행의 예금은 6% 증가했다. 이들 대형은행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은 5년 전 78%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6%로 상승했다. 이는 풍부한 예금이 대출 성장에 경쟁력을 높여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인은행장들 "오로지 예금"

한인은행들도 지난해부터 예금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예금 성장세는둔화되고 있어 고민에 빠져있다. 한인은행들의 '돈 가뭄'이 지속되고 것이다. 특히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예대율이 100%에 육박하면서 유동성에 비상이 걸려 대출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영업을 위한 '실탄'이 바닥난 셈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뿐만 아니라 유동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국은 은행감사 때마다 은행들에 유동성 확보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예대율과 관련해 감독당국들은 80~90%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한인은행 중 자산규모 2위 은행인 한미의 예대율은 99.2%, 자산규모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도 99.1%에 달했다. 퍼시픽시티뱅크는 93%, 오픈뱅크도 95.1%를 기록해 90%를 모두 넘겼다. CBB(88.4%), US메트로은행(83.1%), 유니티은행(88.1%) 등은 80%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최근 100%에 육박하는 예대율에 맞서 한인은행들의 예금 유치 전쟁은 올해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대다수의 한인은행장들도 올해 성장의 열쇠는 '예금 확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