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4강 대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14일부터 2주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은 지난해 정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4강'의 성적을 냈던 바로 그 대회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 3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4위였던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4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5-7 7-6<7-3> 2-6 6-3 6-0)로 물리쳤고 4회전인 16강에서는 현재 세계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와 준결승에서 아쉽게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2세트 도중 기권했지만 정현의 놀라운 성과는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던 국내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년 전 좋은 기억이 있는 호주 멜버른을 다시 찾은 정현은 이번 대회에 2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시드를 받고 출전한 사례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정현이 처음이었다. 당시 정현은 23번 시드를 받았으나 2회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호주오픈 때는 정현의 세계랭킹이 58위여서 시드를 받지 못했다.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미국·76위)과 맞붙게 된 정현은 2019시즌 출발이 좋지 못한 편이다. 새해 들어 두 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 윔블던에 부상으로 나가지 못한 정현은 US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으로 부진했던 터라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재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으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은 정현은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랭킹 하락을 막을 수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와 페더러,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 등의 각축이 예상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에게 져 탈락했으나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까지 조코비치가 제패하면 최근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독식하게 된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이달 초 호주 퍼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호프먼컵에서 우승하며 몸풀기를 마쳤다.

나달은 지난해 US오픈 4강 도중 기권한 이후 공식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몸 관리 상태가 변수다.

여자 단식은 지난해 우승자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3위), 현재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2016년 대회 우승자 안젤리크 케르버(독일·2위)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한 서리나 윌리엄스(16위)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4회로 늘리게 된다. 이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여자 테니스 사상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일본·4위)의 성적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