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재차 비판했다.

황교익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인간은 다 다르다.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여기에 차별의 시각을 붙이면 안 된다. 차별은 혐오를 부르고, 혐오로 가득한 사회는 망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건물주 아들 의혹, 프랜차이즈 업체 논란이 있지만, 내 눈에는 혐오의 감정이 더 큰 문제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목식당' 제작진은 백종원을 무엇이든 잘 알고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포장했다"면서 "식당 경영에 대한 솔루션을 넘어 인간 개조 솔루션까지 진행하게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의 모든 말은 옳고 식당 주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문제가 있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백종원이 식당 주인에게 막 대하여도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가 하게 되고, 시청자는 실제로 막 대하고 있다. 욕하고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파동 하숙골목 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골목식당'을 막장 드라마처럼 욕을 하면서 본다. 최근에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골목식당 출연자는 피자집과 고로케집 주인이고, 이들 '덕'에 시청률이 최고점을 찍었다"고 전하면서 "피자집과 고로케집 사장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때부터 그들에 대한 혐오는 있었고, 배경이 알려진 이후에 혐오의 감정이 더 격해졌다. 하지만 그들의 출신 성분이 어떠하든 한 개인에게 혐오의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인들이 힘든 것은 궁극적으로 주인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 듯이 왜곡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고 있다. 최악의 방송"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황교익은 백종원과 그가 출연하는 '골목식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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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