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 슈퍼세이브 쇼'에 가로막혀…아시안컵에 차출 앞두고 13호골 달성 실패

토트넘의 손흥민이 아시안컵 국가대표 차출 전 마지막으로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맨유와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시즌 13호 골 달성엔 실패했다. 팀도 전반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결승포를 내주면서 0-1로 패해 리그 6패(16승)째를 떠안으며 승점 48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맨유는 승점 41(12승5무5패)째를 기록하면서 5위 아스널(승점 41)에 골득실에서 뒤진 6위를 지켰다.
시즌 12골(EPL 8골, 리그컵 3골, FA컵 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 4일 카디프시티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8호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맨유를 상대하기 전 FA컵에서 1골 2도움 원맨쇼로 예열한 그는 리그 2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했다. 한참 순위 싸움에 치열한 시기에서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만큼 이날 공격 포인트 수확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 더구나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잉글랜드 무대 입성 이후 상위권 경쟁 팀인 '빅5(리버풀, 맨시티, 첼시, 아스널, 맨유)'를 상대했을 때 유일하게 골 맛을 보지 못한 팀이 맨유였다. 맨유전 사상 첫 골도 꿈꿨다.
지난달 19일 아스널과 리그컵 8강서부터 8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간 손흥민이나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다. 4-4-2 포메이션에서 케인과 투톱으로 포진한 손흥민이나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 전 지역을 폭넓게 움직였다.
손흥민의 움직임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체제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맨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가 전반 38분 토트넘 중원의 핵 무사 시소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트넘의 진영이 조금씩 흔들렸고, 44분 맨유는 래쉬포드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추격에 나선 토트넘은 1분 만에 손흥민이 팀의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다시 한 번 애슐리 영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소 공이 빗맞으면서 데헤아에게 안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유효슛을 기점으로 거세게 맨유를 몰아붙여 후반 3분과 5분 케인과 알리의 결정적인 슛을 비롯, 20분 알리, 30분 케인, 41분 케인, 43분 요렌테의 모든 슈팅이 모두 '데 헤아 슈퍼세이브 쇼'에 가로 막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런던(영국) | 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