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 인상 결렬 LA공립교사 3만5천명 길거리로
30년 만에 처음…학부모 "학생들 희생양" 불만

LA통합교육구 교사노조(UTLA)가 14일 공식 파업에 돌입했다. LA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LA 교사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교사노조는 봉급인상 등을 요구하며 LA통합교육구와 전날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되지 않았다며, 교사노조 소속 교사 3만 5000여명은 이날부터 공식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6.5%의 임금 인상과 교사 증원 및 학급 규모 축소, 교내 상담사 및 간호사, 사서 증원 등을 요구했지만, 교육구는 급여 6% 인상 등 교사들의 요구에 밑도는 협상안을 제시해 지난 11일 열린 막판 협상은 결렬됐다.

교육구 측은 봉급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가는 은퇴 교사들의 연금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교사노조는 교육구가 18억 달러(약 2조 223억 원)의 보유금을 비축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교육구는 교사들의 파업에 대비해 대체 교사들을 고용해 학생들은 수업을 이어갔지만 학부모들은 "교육구와 교사노조의 싸움에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