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5위)이 시즌 첫 메이저인 호주오픈 테니스 첫판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했다.
지난해 대회서 4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2일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미국·76위)에게 먼저 두 세트를 빼앗겼지만 나머지 3세트를 모두 따내며 3-2(6-7<5-7> 6-7<5-7> 6-3 6-2 6-4)로 승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고, 2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으나 패해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포기하지는 않았다. 정현은 3세트 초반 상대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4-1로 앞서나가다 6-3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4세트에서도 3세트의 기세를 몰아 리드를 잡았고, 4-2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5세트 역시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정현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5-4로 리드를 한 뒤 클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시간 37분에 걸친 대역전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정현은 2라운드에서 에르위그 에르베르(프랑스·55위)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과 에르베르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는 1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101위)을 3-0(6-3 6-4 6-4)으로 완파했다.
2017년과 2018년 이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페더러는 올해도 우승할 경우 대회 3연패와 함께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다. 페더러의 다음 상대는 대니얼 에번스(영국·189위)다.
올해 안에 은퇴할 계획을 밝힌 앤디 머레이(영국·229위)는 1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24위)을 만나 풀 세트 접전 끝에 2-3(4-6 4-6 7-6<7-5> 7-6<7-4> 2-6)으로 졌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30위)가 해리엇 다트(영국·131위)를 2-0(6-0 6-0)으로 완파했다.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시간 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한 샤라포바는 이날 서브 에이스는 없이 더블폴트 7개를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 횟수에서 20-6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손쉬운 첫 승을 따냈다.
이변도 많았다. 남자단식 9번 시드를 받은 존 이스너(미국·10위)가 라일리 오펠카(미국·97위)에게 1-3(6-7<4-7> 6-7<6-8> 7-6<7-4> 6-7<5-7>)으로 졌다.
또 지난해 남자단식 4강에 올랐던 카일 에드먼드(영국·14위)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57위)에게 0-3(3-6 0-6 5-7)으로 완패했다.
여자단식에서는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22위)가 1회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43위)에게 1-2(1-6 6-3 2-6)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