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분의 1만 등교…첫 날 교육구 손실 1500만 달러'

[뉴스분석]LA통합교육구 교사 노조 파업 이틀째

일부 학생·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시위 동참
노조와 타협점 못찾은 교육감은 15%만 지지

LA통합교육구 교사노조 UTLA가 14일 3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인 가운데 전체 학생 3분의 1만이 등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파업으로 첫 날에만 LA통합교육구의 손실이 1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LA통합교육구에 따르면 파업 첫 날인 어제 14만 천 631명의 학생들이 등교했다. 전체 학생 48만 5천여 명 가운데 3분의 1만에 해당하는 수치다.어제 LA통합교육구 소속 1240개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오픈했다.

앞서 LA통합교육구는 교사 파업 기간 학생들이 등교해야 하며, 등교하지 않으면 무단 결석으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석률이 좋았던 학생들은 이번 결석이 졸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LA통합교육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3분의 2에 달하는 많은 학생들이 파업 첫 날 학교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는 어제 학교가 아닌 도시 곳곳에서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15일 보도했다.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와 함께 피켓 시위를 벌이는 현장에서 교사들과 함께 시위를 벌인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비가 많이 내려 학교 대신스타벅스 매장과 쇼핑몰 등에 많은 학생들이 찾았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학생들의 출석률이 낮아져 캠퍼스에 남겨진 소수의 교사진들은 그나마 수월하게 학생들을 관리, 감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LA통합교육구 산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각각 두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김 모(54)씨는 "이번 파업은 온전히 예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교육구가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교사들이 원하는 바를 어느정도 수용해 하루빨리 학업이 정상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A통합교육구의 오스틴 뷰트너 교육청장은 파업 둘째날인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첫 날 파업으로 학교들이 입은 손실액이 15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교사파업 첫 날 학교에 등교한 학생 수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생들의 결석에 따른 이 구역내의 주정부 보조금도 2500만 달러나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파업중인 교사들에게는 봉급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이 날 1000만 달러가 절약돼 결국 이 날 하루 LA지역 학교들이 입은 손해는 1500만 달러가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대부분의 LA카운티 주민들은 교사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USA가 700명의 LA카운티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가 파업을 지지하며 15%가 반대를, 20%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약 500명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LA통합교육구 교사들이 적정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 학급 당 인원수가 많다고 답했다.

반면에 교사 노조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LA통합교육구 교육감 오스틴 뷰트너에 대해선 불과 15%만이 지지를 보였다.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 가운데 61%가 파업 첫날 자녀들을 학교에 보냈다고 답했으며 69%가 파업 둘째날에도 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