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조사…"사생활 침해 문제에 부담 느껴"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17일(이하 한국시간)오전 4차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김 수사관은 지난 1·3차 조사 때 조사실로 향하며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하는 등 심경을 토로했던 것과 달리 이날 네 번째 출석은 비공개로 했다. 중앙 현관을 통하지 않고 다른 통로를 이용했다.

김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이동찬 변호사는 김 수사관의 비공개 출석에 대해 "수사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기보다는 사생활 침해 문제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추가고발 및 수사 의뢰한 내용과 (김 수사관 측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고발한 내용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관의 참고인 조사는 지난 3일과 4일, 10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에서 근무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 수사관은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의 지시에 따라 민간인 신분인 전직 총리 아들, 민간은행장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변호사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 변호사는 "김 수사관이 공익신고자의 신분에서 변호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관의 변호인들은 앞서 9일에도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김 수사관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 후에는 김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옹호하는 변호사들의 단체인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 모임'이 성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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