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네티즌,'손혜원 보도'음모론 만발

서영교 의혹에도 "檢이 흘린 것"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영교 의원에 대한 '비위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1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에 대한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을 두고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의 모회사 태영건설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졌다. '손혜원 팩트 정리'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태영건설과 목포시가 (목포에)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손 의원이 이를 반대하면서 개발이 지연되자 태영건설이 SBS를 이용해 손 의원에 대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태영건설과 SBS가 손 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사건 보도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날 친문(親文·친문재인) 지지자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SBS가 알고도 일부러 왜곡 보도한 것 같다" "투기를 누가 목포까지 가서 하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손 의원 측은 "손 의원이 목포 재개발을 반대해 건설 회사 등을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개발을 시도한 건설사가) 태영건설은 아니다"라고 했다.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손 의원이 최근 빙상계 성폭력이 더 있다고 강력히 말한 게 원인일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빙상계 성폭력을 덮으려는 세력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 동창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의 여파가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최종 목표는 김정숙 여사일 수 있다"는 글도 인터넷에 올라왔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서영교 의원의 '재판 개입'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이 일부러 흘린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날마다 수사권 조정과 검찰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검찰이 하필 지금 시점에 전·현직 민주당 의원의 비위 의혹을 공개한 것이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 채 더 추가 확인
더 늘어날 수 있어"

목포 근대문화역사공원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 측근의 소유 건물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채 더 많은 10채로 확인됐다고 SBS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포 문화재 거리 안에 손 의원 측근이 산 건물이 더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전날 보도된 9채 말고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의 건물 한 채가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2017년 12월 사들인 것으로 등록문화재 지정(2018년 8월) 8개월 전에 매입된 셈이다. 아울러 측근 명의로 모두 몇 채의 건물이 있는지 손 의원이 밝히지 않고 있다며 현재 확인된 것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목포 가본 적도 없다"
친척들 서로 다른 주장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에 자신들 명의로 된 건물을 갖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조카 두 명이 건물 매입 경위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2017년 3~4월 건물 세 채를 1억6350만원에 산 손 의원 조카 손소영(43)씨는 16일 "가격이 너무 저렴해 충동구매했다.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될 줄은 몰랐다"며 "목포를 활성화시키려는 고모(손 의원)의 호의가 왜곡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주도 이사를 고민하던 중 고모가 목포를 추천했다"며 "건물 매입은 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 소유주 3명 중 한 명인 손씨의 또 다른 조카 손장훈(22)씨는 "(고모에게) 명의만 빌려줬다"고 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가족들은 목포에 가본 적도 없다. 창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은 누구에게 가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朴에겐 최순실 있고
영부인에겐 손혜원"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해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16일 "단순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아니라 권력형 비리"라며 '손혜원 게이트'라고 했다. 또 "세간에는 '박근혜에게는 최순실, 영부인에겐 손혜원'이라는 말까지 돌아다닌다"고 했다.

문 대변인은 "손 의원은 영부인(김정숙 여사)의 친구이자, 친문(親文)의 상징과도 같은 여당 실세"라며 "단순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아니라 썩은 권력의 냄새가 진동하는 권력형 비리, 손혜원 게이트란 오명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과 김 여사는 숙명여중·숙명여고 6년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