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가부장제 싫다"
베이징 여성은 19%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여성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여성은 10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6일 서울 411명, 베이징 413명의 미혼여성을 상대로 결혼 의향을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서울 미혼여성은 2.9%에 그쳤다. 베이징 미혼여성은 19.4%로 집계됐다.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미혼 여성도 서울이 16.3%, 베이징은 21.5%였다.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 미혼 여성 5.8%, 베이징 미혼 여성 30.3%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각자 원하는 희망자녀는 서울 1.8명, 베이징 1.6명이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결혼제도가 남편 집안 중심이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서울이 18.0%로 베이징(3.9%)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베이징 미혼여성은 결혼 후 생활지출 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결혼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20.8%로 서울(4.5%)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결혼제도의 가부장성'이 서울 미혼여성들의 미혼 사유 중 세 번째로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