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짝 찾아 내달 '합방'

박물관 독수공방 11살 '세후엔카스 물개구리'
내달 밸런타인데이 화촉…"성격 차이가 걱정"

공식적으로 전 세계에 단 한 마리만 생존해 10년동안 박물관에서 홀로 독수공방해온 희귀종 개구리가 마침내 짝을 찾았다.
16일 CNN에 따르면 세후엔카스 물개구리(Sehuencas water frog)의 마지막 남은 개체로 여겨졌던 수컷 '로미오'(사진)가 우여곡절 끝에 같은 종 암컷 개구리와 다음 달 밸런타인데이에 만나게 됐다.

11살로 추정되는 '로미오'는 지난해 환경보호론자들이 짝찾기 사이트인 매치닷컴(Match.com)에 프로필을 올린 후 유명해졌다. 로미오가 있는 볼리비아의 알시드 도르비니 자연사박물관은 세계야생동물보호단체(GWC)와 함께 로미오의 짝을 찾을 기금 모집에 성공하면서 암컷 개구리 찾기에 본격 나섰다. 또한 그의 외로움을 안타깝게 여긴 과학자들이 같은 종 개체를 수소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달 볼리비아의 운무림(구름이 많은 장소에 발생하는 산림)에서 암컷을 발견했다.

지난달 오랫동안 개구리 탐사를 해온 과학자들은 물가에서 한 개구리를 발견하고 운무림 속으로 들어가 우여곡절끝에 결국 암컷 두 마리와 수컷 두 마리를 더 발견했다. 그리고 암컷 중 하나가 번식 적령기라 로미오의 짝으로 낙점됐다.

'줄리엣'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암컷 개구리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에 맞춰 로미오와 합방할 예정이다.
물제는 두 개구리의 성격차이. 자연사 박물관 측은 "로미오는 수줍음을 잘 타고 수영도 많이 하지 않으며 다소 과체중인데 반해 줄리엣은 외향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등 성격이 달라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