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너만 부활하니?" 필 미켈슨이 나이를 무색케하는 환상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미켈슨은 17일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서 벌어진 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69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쓸어 담으며 12언더파 60타를 쳤다.
18홀밖에 끝나지 않았는데도 미켈슨은 2위 애덤 롱에 3타나 앞서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점령했다.
PGA 투어 통산 43승의 미켈슨이 이날 기록한 18홀 60타는 개인 통산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만 48세의 미켈슨은 2005년과 2013년 피닉스 오픈에서 두 차례 60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파71 코스였다. 파72 코스에서의 60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켈슨이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모두 2077차례의 라운드를 했는데 그 가운데 그 중 최다 언더파 스코어다. 첫 라운드 60타도 처음이다. '서브 60타' 기록을 가진 선수는 10명이 있지만 60타를 세 차례나 기록한 선수는 미켈슨이 처음이다.
라퀸타 컨트리클럽(파72)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이날 환상의 쇼트게임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미켈슨은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6번 홀(파5)에서 이글까지 더하며 단숨에 5타를 줄였다. 9번 홀(파4) 버디로 전반을 마친 미켈슨의 버디쇼는 후반에 더 위력을 떨쳤다.
10번(파4), 1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미켈슨은 13번 홀(파5)에서 벙커샷으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14번 홀(파4)에서도 그린 밖에서 칩인 버디를 추가해 10타를 줄였다. 커리어 최소타인 59타가 사정권에 들어온 상태에서 미켈슨은 15번 홀(파3)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60타를 완성했다.
미켈슨은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11월 타이거 우즈와의 세기의 대결에 승리한 미켈슨은 텃밭이나 다름없는 라퀸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올 첫 출전 대회로 잡았다.
한편 코리안 브라더스는 시원치 않게 출발했다. 존 허(28)가 PGA 웨스트 니클러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1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이고 그 다음이 제임스 한(37)으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2언더파를 쳐 니클러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2타를 줄인 김시우(24)와 나란히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임성재(21)와 이경훈(28)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91위이고, 배상문(33)은 1오버파 73타, 김민휘(27)는 4오버파 76타로 두 선수 모두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