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마홈스(24)-뉴잉글랜드 브래디(42) 신구 대결

풋볼은 '쿼터백하기 나름'이라는 말처럼 2018~19시즌 컨퍼런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쿼터백들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일 오후 3시40분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홈인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는 캔자스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4)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42)는 신구 쿼터백의 대결이다.

NFL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이 정도로 많은 나이 차(18년 45일)의 쿼터백 대결이 이뤄진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름값만으로 보면 당연히 브래디가 더 대단하다. 이미 5개의 슈퍼볼 우승 반지와 수십 개의 기록을 보유한 NFL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 놓고보면 마홈스와는 비교가 안된다.

마홈스는 올 시즌 NFL 역대 2번째로 단일시즌 50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5000패싱 야드를 동시에 달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마홈스는 이제 겨우 NFL 2년 차다. 지난해 1월 주전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이적한 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마홈스는 단숨에 NFL을 대표하는 얼굴로 떠올랐다. 캔자스시티는 마홈스를 앞세워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31-13으로 완파하고, 홈 플레이오프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하지만 올 시즌 NFL 경기당 평균 득점 1위인 캔자스시티도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관록의 뉴잉글랜드를 넘지 못했다. 캔자스시티는 6주 차 경기에서 15점 차의 열세를 딛고 거센 추격전을 펼쳤으나 뉴잉글랜드에 40-43으로 패했다. 마홈스는 이 경기에서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곁들여 352 패싱 야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톱시드 자격으로 2번 시드의 뉴잉글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치르는 이번 챔피언십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브래디 때문이다. 5개의 슈퍼볼 우승 반지와 8번의 AFC 우승에 빛나는 브래디는 포스트 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쿼터백이다. 자신의 통산 6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하는 브래디의 경험과 관록이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아니면 NFL 쿼터백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상징적인 경기가 될지 관심을 끈다.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앞서 같은 날 오후 12시5분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멘츠 슈퍼돔에서는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십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LA 램스가 대결을 벌인다.

이 대결 역시 관록과 패기의 쿼터백 대결이라는 점에서 AFC 챔피언십과 닮은꼴이다. 뉴올리언스는 NFL 역대 최다 패싱 야드 기록(7만4437야드)을 보유한 쿼터백 드루 브리스(40)를 앞세워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램스의 쿼터백은 2016년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로 3년 차인 제러드 고프(25)다. 브리스와 고프의 나이 차는 15년 272일로, NFL 챔피언십 역사상 두 번째로 크다.